밤 10시가 넘어서 문득 모르는 번호로부터 전화가 왔다. 평소 모르는 번호라도 잘 받는 편이라 별 생각없이 집어 들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나야 대우" 정말 오랜만이었다. 전처럼 약간 쉰목소리가 나는 대우, 평소 말투는 항상 업 돼 있는데 오늘은 좀 차분하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우리도 이제 한 살 한 살 나이 들어가는구나. 서로의 안부를 묻다가. "수찬이 알지? 저 세상에 갔대" "나도 몰랐는데 6일날인가 죽어서 절대 모셔놨대" 잊고 지내던 친구였다. 중학교 때까지 평범하게 알고 지내던 친군데, 무슨 일인지. 이로써 친구가 죽은 건 네 번째다. 먼저, 중학교 때 남자 중에서 전교 1등 하던 친구, 교통사고로 죽었다. 덕분에 내가 남자 중에서 전교 1등했다. 그 친구는 공부도 잘하지만 운동도..
나에게 축하할 일이 생겼다. 영어단어나 한자는 외우고 외우면 외워지고, 기타도 연습하고 연습하면 잘 쳐지고, 공부도 하고 또 하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만 먹어도 먹어도 몸무게는 늘지 않았다. 반드시 60을 넘으리라. 언제부터인지 60이라는 숫자가 커다란 목표가 되었다. 지난 9년 동안 58kg이다가, 인도 다녀온 뒤로 2kg빠지더니 몇 달간의 노력 끝에 다시 58로 복귀했다. 그러다 2009년 9월! 드디어 61이 되었다. 와아아아아~ "축하해줘 이것들아"ㅋ 문제는 배만 조금 나왔다는 거. 에구구. 조금만 더 찌우고 운동할까 싶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윗몸일으키기나, 팔굽혀펴기. 63까지만 찌우고 운동할란다. 아무튼 기분 좋다!
우리나라에서 주식 이야기를 다룬 최초의 영화로 주목을 끌었던 영화 을 봤다. 연극과 출신의 박용하는 어쩌다 보니 주식에 뛰어들게 되었고, 일명 개미 중의 하나로 대박을 터뜨리게 된다. 물론 그 대박은 지극히 소소한 것이다. 마침 그 대박으로 피해를 보게 된 조폭 출신들이 차진 어떤 홀딩스 직원으로 들어가게 돼 작전을 벌이게 되고, 이로써 엮혀진 문제들을 보게 된다. *scam(미 속어) : 신용사기 영화의 구조는 간단하다. 대규모 자본이 주가조작을 하고, 개미투자자들을 피해보게 하여 이득을 챙기는 방식으로 돈있는 놈들은 돈을 벌고, 돈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주식에서 말아먹는다는 것이다. 부익부 빈익빈, 주식은 있는 것들이나 한다, 인생갈아타기란 쉽지 않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다. 단순하지만 우리 사..
3년 넘는 세월의 벽이 있었다. 2006, 두근두근 뛰는 가슴을 안았다. 이내 꼬인 관계는 나와 그의 생각, 마음까지 비틀어놓았다. 그리고 2009년 무더운 여름, 끊어진 3년 반의 세월을 메울 수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다. TEPS 단어를 외워야 하고, 문장을 외워야 하지만 천천히, 조심스럽게 다이어리의 첫 장을 넘겨보았다. 3년 반의 세월의 흔적, 많지는 않지만 고스란히 볼 수 있었다. 괴로웠을 하루하루, 찔림을 받은 것이 나 때문이라고 자책하면서도, 왜, 라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정당화시켜보려 하지만 마음이 아픈 건 마찬가지리라. 그리고 2009, 오늘은 조용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고 싶었다. 도서관에 하루종일 박혀서 지칠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오건만 이를 알아주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다..
난 선인장이다. 자꾸 사람을 찌른다. 가까이 오지 말아라. 너도 찔릴 수 있으니.
1. 엄마 아빠랑 영화 보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1월달에 한 번 보고 처음인 것같다. 1월에 를 보았을 때는 감격스러울 정도로 몇 십년 만인듯 했는데 말이다. 그래도 일곱 달만이니 다행 아닌가? 휴가다운 휴가를 지난 5년간 챙겨먹지도 못한 부모님, 오로지 교회를 위하신 그 열정만큼은 하나님만 아시리라. 어쨌든 잠시 일상을 떠나 오이도를 다녀왔다. 에서 칼국수 하나, 보리밥 하나, 해물파전 하나 시켰는데 셋 다 배터지게 먹고 왔다.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 6,000+6,000+10,000원, 여기 또 한 번 가봐야 겠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시너스 들러서 영화 한 편 보았다. 정오부터 시작된 당일치기 여행치고는 꽤 알찬 것 같다. 2. 영화 , 흥행했다고 하는데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였다. 컴퓨터 그..
올해는 운좋게 동미참 훈련을 받게 되었다. 3월에 이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친구 동현이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여기서 간단히 예비군 훈련 제도를 설명해보면, 제대 후 8년동안 훈련 받는 것이다. 제대한 다음 해가 1년차이며, 1~4년차는 동원예비군, 5~8년차는 향방예비군이다. 동원예비군은 동원부대에 지정되어 2박 3일동안 지정부대에서 훈련받게 된다. 지난해에는 동원 들어갔는데 짜증나 죽는 줄 알았다. 그렇다면 이번에 동원훈련을 받지 않았던 이유는? 알 수 없다. 무작위인듯. 어쨌든 나는 동원에 지정되지 않았으니, 동미참훈련을 받았다. 동미참은 말 그대로, 동원훈련 미참가자를 대상으로 한다. 3일 동안 출퇴근하면서 9시부터 6시까지 훈련받으면 되니 어찌 좋지 아니한가. 우선,..
묘한 타이밍에 하룻동안 세 사람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1. "남산에서 JY이 만났어... 응 다른 남자랑" 낮에 받은 문자에 의하면, JY양이 남산에 한 남자와 놀러왔다는 것이다. 이게 뭐 대단한 소식은 아니지만 그녀는 한 달 전 쯤에 헤어진 것 같았다. 굳이 얘기를 나눠보진 않았어도 싸이를 보니까 대충 그런 것 같았고, 그래서 찔러봤을 때 다른 사람들의 반응해줬다. 그런데 같이 온 남자는 남자친구라는 것이 아닌가. 조금 황당했다. 나 혼자 소설을 써볼 거 같으면, JY양은 이번에 졸업이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야겠다며 거기에 전념하기 위해 2년 간의 줄을 끊은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핑계에 불가하다. 새로운 남자는 같은 교회에 다니던 오빠이고, 헤어진지 몇 주 안되어 사귄 것을 보면 표면적인 이유는 ..
지난 해 촛불집회를 거치면서 문화제로써의 촛불이 아니라, 집회와 시위로써의 촛불로 바뀌었다. 촛불을 옹호하는 입장에서 볼 때는 진화했고, 비판하는 입장에서 볼 때는 변질됐다. 의미의 변질은 반정부 감정과 각종 단체들의 주도 내지는 선동과 정부와 경찰의 강경진압과 태도의 미변화가 함께 촉매제가 되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는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뭐 그리 영웅시하는지 모르겠다. 하나의 인간, 정치인, 대통령으로서 잘한 것도 잘못한 것도 있는데 말이다. 잘잘못은 차치하더라고 이제 이것(추모정국)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한계에 다다랐나보다. 6.10 민주항쟁 22주년 범국민대회의 성격은 무엇이었을까. 1987년의 민주화를 향한 목소리를 되새기고, 민주주의에 역주행하는 나라를 바로잡자는 것 ..
이제 firefox를 쓴지 1년 반이 되었다. 역시 MS explorer보다 페이지 전환 속도가 빠르다. 물론 프로그램을 처음 실행시킬 때는 firefox가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그리고 add-on을 하나씩 추가할 때마다 조금씩 느려지는 것을 느끼지만 그래도 최근 나온 IE8보다 빠르고, add-on 때문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유용한 add-on을 소개해보고자 한다.1) downloadhelper - 인터넷 창을 열면 각종 동영상, 플래시를 저절로 읽어들여 다운받기 쉽게 한다. 이 아이콘만 누르면 다운 받아진다. 굳이 2getflv.com을 이용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2) all-in-one gestures - 뒤로가기, 앞으로가기, 창닫기 등을 아이콘이나 백스페이스를 누르지 않아도 마우스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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