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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cation/Intrapersonal

2006, 그리고 2009

열매파파 2009. 8. 25. 00:35
3년 넘는 세월의 벽이 있었다.

2006, 두근두근 뛰는 가슴을 안았다. 이내 꼬인 관계는 나와 그의 생각, 마음까지 비틀어놓았다. 그리고 2009년 무더운 여름, 끊어진 3년 반의 세월을 메울 수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다. TEPS 단어를 외워야 하고, 문장을 외워야 하지만 천천히, 조심스럽게 다이어리의 첫 장을 넘겨보았다. 3년 반의 세월의 흔적, 많지는 않지만 고스란히 볼 수 있었다. 괴로웠을 하루하루, 찔림을 받은 것이 나 때문이라고 자책하면서도, 왜, 라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정당화시켜보려 하지만 마음이 아픈 건 마찬가지리라.

그리고 2009, 오늘은 조용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고 싶었다. 도서관에 하루종일 박혀서 지칠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오건만 이를 알아주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다. 사실 알아주지 않았으면 싶기도 하고, 결국 내 일인데 누구에게 의지하겠느냐 싶다. 나라고 사람인데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없겠느냐마는, 그 가끔 찾아오는 이런 날에 외면 당한다고 느낄 때는 매우 가슴이 아픈 일이다.

그래서 2006이 그리울지도 모를 일이다.


오늘, 난 오늘을 산다.

지금 해야 할 일은 물론 TEPS 공부하는 것이겠지? 그러면서도 마음이 괜시리 심난한 것은 왜일까. 조용히 1시에 잠들어야 겠다. 벌써 12시 34분을 지난다. 시간이 참 빠르다. 2006, 그리고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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