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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엄마 아빠랑 영화 보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1월달에 한 번 보고 처음인 것같다. 1월에 <적벽대전2>를 보았을 때는 감격스러울 정도로 몇 십년 만인듯 했는데 말이다. 그래도 일곱 달만이니 다행 아닌가? 휴가다운 휴가를 지난 5년간 챙겨먹지도 못한 부모님, 오로지 교회를 위하신 그 열정만큼은 하나님만 아시리라.
어쨌든 잠시 일상을 떠나 오이도를 다녀왔다. <배터지는 집>에서 칼국수 하나, 보리밥 하나, 해물파전 하나 시켰는데 셋 다 배터지게 먹고 왔다.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 6,000+6,000+10,000원, 여기 또 한 번 가봐야 겠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시너스 들러서 영화 한 편 보았다. 정오부터 시작된 당일치기 여행치고는 꽤 알찬 것 같다.
2.
영화 <해운대>, 흥행했다고 하는데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였다. 컴퓨터 그래픽은 여전히 조악하고, 스토리는 역시 주인공은 쓰나미가 몰려와도 끝까지 사는 전설의 고향같은 수천(?)년째 같지만 엄정화 누님이 나와서 봐준다. (개인적으로 엄정화라는 여자는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Men Plan, God Laughs" 이 말이 머릿 속에 맴돌았다. 조금은 어이없기 짝이 없는 설경구의 프로포즈로 하지원의 마음이 녹아지고 러브러브 모드로 조금 있으면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 것 같은 두 사람, 메가쓰나미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어필하면서 자신의 맡은 바 일을 학자적 소신으로 밀어붙인 박중훈, 국제행사를 총괄적으로 준비하고 기획하여 자신의 능력을 한껏 과시하는 엄정화, 이쁘게 생겼지만 성깔있는 이대사칭 삼수생과 촌티나지만 순박한 구조대원의 알콩달콩한 사랑, 해운대 일대를 국제무슨 센터를 조성한다는 정치인과 건설업자, 이 모든 사람들은 자신들의 행복을 위해 이런저런 모양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결국 자연재해 앞에서 이 모든 것은 하나도 남는 것이 없이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사람들은 얕은 미래를 내다보며 발을 담그지만 그 계획은 그분의 섭리 앞에서 한낱 거품과 같다.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때와 같이 때로는 물로, 소돔과 고모라와 같이 불로. 인간의 생각은 얼마나 작은지.
/2009.08.17 CINUS이채
엄마 아빠랑 영화 보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1월달에 한 번 보고 처음인 것같다. 1월에 <적벽대전2>를 보았을 때는 감격스러울 정도로 몇 십년 만인듯 했는데 말이다. 그래도 일곱 달만이니 다행 아닌가? 휴가다운 휴가를 지난 5년간 챙겨먹지도 못한 부모님, 오로지 교회를 위하신 그 열정만큼은 하나님만 아시리라.
어쨌든 잠시 일상을 떠나 오이도를 다녀왔다. <배터지는 집>에서 칼국수 하나, 보리밥 하나, 해물파전 하나 시켰는데 셋 다 배터지게 먹고 왔다.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 6,000+6,000+10,000원, 여기 또 한 번 가봐야 겠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시너스 들러서 영화 한 편 보았다. 정오부터 시작된 당일치기 여행치고는 꽤 알찬 것 같다.
2.
영화 <해운대>, 흥행했다고 하는데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였다. 컴퓨터 그래픽은 여전히 조악하고, 스토리는 역시 주인공은 쓰나미가 몰려와도 끝까지 사는 전설의 고향같은 수천(?)년째 같지만 엄정화 누님이 나와서 봐준다. (개인적으로 엄정화라는 여자는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Men Plan, God Laughs" 이 말이 머릿 속에 맴돌았다. 조금은 어이없기 짝이 없는 설경구의 프로포즈로 하지원의 마음이 녹아지고 러브러브 모드로 조금 있으면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 것 같은 두 사람, 메가쓰나미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어필하면서 자신의 맡은 바 일을 학자적 소신으로 밀어붙인 박중훈, 국제행사를 총괄적으로 준비하고 기획하여 자신의 능력을 한껏 과시하는 엄정화, 이쁘게 생겼지만 성깔있는 이대사칭 삼수생과 촌티나지만 순박한 구조대원의 알콩달콩한 사랑, 해운대 일대를 국제무슨 센터를 조성한다는 정치인과 건설업자, 이 모든 사람들은 자신들의 행복을 위해 이런저런 모양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결국 자연재해 앞에서 이 모든 것은 하나도 남는 것이 없이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사람들은 얕은 미래를 내다보며 발을 담그지만 그 계획은 그분의 섭리 앞에서 한낱 거품과 같다.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때와 같이 때로는 물로, 소돔과 고모라와 같이 불로. 인간의 생각은 얼마나 작은지.
/2009.08.17 CINUS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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