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행렬이 500만까지 줄줄이 이어졌다. 뭐든지 뻥튀기하는 한국인들, 한국언론의 특성상 500만은 아닐 거라 추측된다. 어쨌든 500만이라는 숫자는 5000만이라는 우리 나라 인구의 10%나 차지한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나는 이것을 노무현 신드롬이라 명명한다. 왜 이렇게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열기가 뜨거울까? 무엇보다도 반정부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난 해 촛불정국으로 반 정부 감정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사실 광우병이라는 만의 하나라는 가능성을 빌미로 빚어진 것이지만 이를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이 표출되게 한 티핑 포인트에 불과하다고 보는 사람들도 많다. 나는 역으로 본다. 광우병이라는 사소한 시비로부터 다른 반감이 표출된 것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국민건강 수호를 위한 시민..
그 뜻을 저희 세대가 이루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방명록 한 귀퉁이에 끄적였다. 오전 10시 40분, 서울역사박물관 주차장에 YTN, KBS차가 서 있다. 갑자기 무슨 일인가 싶더니 길가에는 닭장차가 떳떳하게 줄줄이 주차되어 있다. 덕분에 차도 많이 막혀주시고, 순간 잘못한 것 없는 무고한 시민인 내가 덜덜 떨게 만들었다. 한 대, 두 대, 세 대, ……, 사십 대, 사십한 대. 대전에 있는 은영이에게 문자를 보냈다. "광화문에 닭장차 사십 대 넘게". 사십두 대, 사십세 대, ……, 오십 대, 오십 한 대. 큰 길가뿐만 아니라 골목골목에도 '불법주차'가 되어 있었다. 딱지 떼면 몇 백만원 나올지도 모르겠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국민분향소 때문인가보다. 밤 11시 즈음에 보니 그 많던 차에서..
1) 고급문화 - 당대의 시대정신을 담고 있어야 함 - 고도의 양식미를 표현해내야 함 - 창작자(고도의 기능을 갖춘 예술가)/감상자(예술을 볼 수 있는 안목을 훈련받은 수용자) 분리 - 예)오페라, 연주, 고급음악, 미술, 문학, 청자 2) 통속문화 - 인간의 원초적 욕구에 부응하여 생겨난 문화들 - 생산자(적극적인 참여자)/향유자 분리 - 예) 격투기, 통속소설, 투견 3) 민중문화 - 노동과정 및 일상생활과 분리되어 있지 않은 문화 - 생산자/소비자가 분리되지 않음 - 예)질그릇, 풍물, 노동요 4) 대중문화 - 이윤동기와 상품성에 따라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소들을 무차별적으로 포괄하여 산업적으로 생산된 문화 - 생산자(문화산업에 고용된 기능인들)/향유자(돈 내고 보는 사람들) 분리 - 상품으로 생산된..
한겨레 고객센터에서 전화왔다. 며칠 전 한겨레 1년 정기구독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사는 지역은 오전 배달 지역이 아니란다. 그래서 우편으로 받아야 하고, 추가요금 3천원이 든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구독취소하고, 인터넷과 도서관에서 신문을 보아야 한다. 가끔 동네를 벗어날 때면 편의점이나 가판에서 사보아야 한다. 전과 같이... 슬프다, 광탄이여. 뭐 이렇게 후진 동네가 다 있냐. 한겨레 소외지역이다. 파주는 한나라당 표밭이다. 선거 때 한나라당 명패만 달고 나와도 60~70% 지지율은 거뜬하다. 그래서 한겨레 구독율이 상당히 낮은 지역으로 생각된다. 슬프다. 한겨레를 본격적으로 본 것은 대학교 2학년(2004년)부터였다. 무턱대고 언론정보학(신문방송학)을 전공하게 되었는데 교수님들의 ..
1. 꿈을 믿지 않는다. 미신적, 기복적인 것이 싫다. 그것은 사람을 얽어메는 동아줄밖에 되지 않는다. 꿈에 돼지가 나타나면 재물복이 생긴다든가, 죽은 사람이 초라하게 나타나면 우환이 낀다든가 하는 말따위는 괴기한 심리작용만 일으킬 뿐이다. 한편,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방법 또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꿈을 사용하시기도 한다. 성경에 나오는 요셉의 꿈처럼 말이다. 이것을 분별하기란 쉽지 않지만 대체로 나는 No라고 본다. 내가 생각하는 꿈은 두 가지다. 하나는 현실의 반영, 다른 하나는 현실의 반대이다. 애인 생각하다 잠들면 꿈에 애인이 나타나고, 과제하다 잠들면 꿈에서도 과제하는 것이 전자라면, 전혀 엘리베이터를 타고 여행하고, 자동차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이 후자이다. ..
1. 지난해 여름에 관람한 매그넘 사진전은 내가 처음으로 본 사진전이다. 사진 찍는 것도, 사진 찍히는 거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카메라에 대해 관심을 갖거나, 촬영하는 기술에 대해 관심을 가져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사실 촬영도구나 기술을 배우는 데도 자본이라는 게 크게 개입되는 것 같더라. 그래도 배워보고 싶은 것 가운데 하나이고, 개인적으로 이에 크게 소질있는 것 같다. 요즘 영화도 자주 보고, 사진전이나 미술전을 보고 있다. 물론 '전(前)보다'. 한겨레 홈페이지에 들어갈 때마다 눈에 띤 카쉬전, 왠지 모르게 보고 싶더라. 그런데 좋은 기회가 생겨서 보게 되었다. 으하하하. 나도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인가. 사실 조예가 깊거나, 관심이 깊지는 않지만 말 그대로 즐길 줄은 안다. 지식보다 지혜를 얻는 것..
시한부와 사랑의 연결고리는 영화, 드라마에서 흔히 사용되는 소재이다. 어떻게 엮느냐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지지만 이제는 그 엮음도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대체로 비슷한 흐름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쇼트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를 보고 그렇구나 하고 이해할 뿐이다.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만큼 슬프지 않다. 감정의 샘이 깊은 나에게 작게나마 슬프지 않았다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싶다. 하지만 권상우, 김범수 모두 남자인 내가 봐도 멋진 사람이다. 미디어가 사람을 만들어내기 때문이기도, 외모 때문이기도 하다. 시한부, 사랑, 이 두 가지에 대하여 크게 이야기할거리는 없지만 관계에 있어서는 뭐든 숨김 없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속임, 이것은 왜곡이고, 멀어지게 만든다. 속임이 곧 슬픔이다. /Primus녹색200903..
워낭소리(Old Partner, 2008) 비전향 장기수를 다룬 영화 을 본 이래로 처음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게 되었다. 나는 무언가 생각할거리를 주는 영화가 좋기에 그토록 가 보고 싶었다. 물론 예고편을 보지 않아 어떤 내용인지조차 모르는 상태지만 그냥 끌렸다. '워낭'은 말이나 소의 귀에서 턱 밑으로 늘여 단 방울이나 쇠고리를 말한다. 이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는 워낭이 무엇인지 몰랐던 것이 사실이다. 영화의 영어제목은 old partner, 영화를 다 보고나니 이 제목이 더 기억에 남더라. 다 닳아 더 이상 쓸 수 없는 그것, 한국인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그것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 죽을 때까지 팔지 않고 땅에 묻기까지 가도록 이끌지 않았던가. 반 평생을 같이 한 익숙함, 애정, 그것을 사랑으로까지 표..
용산 참사로 씁쓸한 하루하루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이를 위로하고, 걱정하고, 격려하는 따뜻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최소한 뉴스를 보면서 슬픔에 동참하는 사람, 윗선 경찰에 대해 질타하는 사람, 현 정권에 대해 혼잣말로 비판하는 사람, 나아가 직접 촛불들고 나가는 사람. 정도는 차이는 있지만 희망의 차이는 없다. 지난해를 뜨겁게 달궜던 촛불이 다시 등장하면서 정국이 혼란스럽기는 해도 시민들의 자발성에 기초한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 그 대단한 이데올로기적 생각이 아닌 억울하게 죽은 자들에 대한 위로와 억울하게 만든 자들에 대한 꼬집음이 시원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촛불에 비해 이번엔 깃발이 매우 일찍 등장했다. 마이크를 잡고 떠드는 누군가, 깃발을 들고 앞선 누군가, 그 누군가 때문에 어떤 순수..
1년 동안 firefox를 사용했다. MS에서 만든 explorer보다 페이지 전환 속도가 빠르다는 데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add-on의 편리한 기능 때문에 감동을 먹게 되었다. 내가 자주 사용하는 add-on으로는 1) downloadhelper - 인터넷 창을 열면 각종 동영상, 플래시를 저절로 읽어들여 다운받기 쉽게 한다. 이 아이콘만 누르면 다운 받아진다. 굳이 2getflv.com을 이용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2) all-in-one gestures - 뒤로가기, 앞으로가기, 창닫기 등을 아이콘이나 백스페이스를 누르지 않아도 마우스 동작만으로도 가능하다. 우클릭을 누른 상태에서 마우스 동작을 해주기만 해도 된다. 자주 사용하는 제스처만 써도 매우 편리함을 느낀다. 최근 익스플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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