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멍 때리고 있다. 멍멍. 야옹! 2. 댕현이한테 전화가 왔다. 대전에 '차벽'이 등장했단다. 서울시청 앞 '시민'광장을 경찰 닭장차로 촘촘하게 차벽을 만든 창발은 명박산성 이후로 두 번째로 크게 평가받는 업적이다. 그런데 이제 서대전에서 대전역으로 가는 중앙로(시민회관 부근)를 차벽으로 차단했다고 한다. 아침, 학원을 가기 위해 나섰다. 노무현 서거 때보다 훨씬 많은 경찰차가 금호아시아나 건물을 지나서부터 종로2가까지 늘어서 있고, 오른쪽으로는 덕수궁까지 늘어서 있었다. 내가 본 최대 규모. 씁쓸하다. 나라가 어지럽다.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기도이다. 3. 지난 해 촛불정국 때 대전에서 집에 가기 위해 서울역에서 내렸는데 가는 길이 다 막혀버렸다. 대체 버스를 어디서 타야 하는가! 서울역에서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행렬이 500만까지 줄줄이 이어졌다. 뭐든지 뻥튀기하는 한국인들, 한국언론의 특성상 500만은 아닐 거라 추측된다. 어쨌든 500만이라는 숫자는 5000만이라는 우리 나라 인구의 10%나 차지한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나는 이것을 노무현 신드롬이라 명명한다. 왜 이렇게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열기가 뜨거울까? 무엇보다도 반정부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난 해 촛불정국으로 반 정부 감정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사실 광우병이라는 만의 하나라는 가능성을 빌미로 빚어진 것이지만 이를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이 표출되게 한 티핑 포인트에 불과하다고 보는 사람들도 많다. 나는 역으로 본다. 광우병이라는 사소한 시비로부터 다른 반감이 표출된 것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국민건강 수호를 위한 시민..
그 뜻을 저희 세대가 이루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방명록 한 귀퉁이에 끄적였다. 오전 10시 40분, 서울역사박물관 주차장에 YTN, KBS차가 서 있다. 갑자기 무슨 일인가 싶더니 길가에는 닭장차가 떳떳하게 줄줄이 주차되어 있다. 덕분에 차도 많이 막혀주시고, 순간 잘못한 것 없는 무고한 시민인 내가 덜덜 떨게 만들었다. 한 대, 두 대, 세 대, ……, 사십 대, 사십한 대. 대전에 있는 은영이에게 문자를 보냈다. "광화문에 닭장차 사십 대 넘게". 사십두 대, 사십세 대, ……, 오십 대, 오십 한 대. 큰 길가뿐만 아니라 골목골목에도 '불법주차'가 되어 있었다. 딱지 떼면 몇 백만원 나올지도 모르겠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국민분향소 때문인가보다. 밤 11시 즈음에 보니 그 많던 차에서..
한겨레 고객센터에서 전화왔다. 며칠 전 한겨레 1년 정기구독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사는 지역은 오전 배달 지역이 아니란다. 그래서 우편으로 받아야 하고, 추가요금 3천원이 든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구독취소하고, 인터넷과 도서관에서 신문을 보아야 한다. 가끔 동네를 벗어날 때면 편의점이나 가판에서 사보아야 한다. 전과 같이... 슬프다, 광탄이여. 뭐 이렇게 후진 동네가 다 있냐. 한겨레 소외지역이다. 파주는 한나라당 표밭이다. 선거 때 한나라당 명패만 달고 나와도 60~70% 지지율은 거뜬하다. 그래서 한겨레 구독율이 상당히 낮은 지역으로 생각된다. 슬프다. 한겨레를 본격적으로 본 것은 대학교 2학년(2004년)부터였다. 무턱대고 언론정보학(신문방송학)을 전공하게 되었는데 교수님들의 ..
1. 꿈을 믿지 않는다. 미신적, 기복적인 것이 싫다. 그것은 사람을 얽어메는 동아줄밖에 되지 않는다. 꿈에 돼지가 나타나면 재물복이 생긴다든가, 죽은 사람이 초라하게 나타나면 우환이 낀다든가 하는 말따위는 괴기한 심리작용만 일으킬 뿐이다. 한편,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방법 또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꿈을 사용하시기도 한다. 성경에 나오는 요셉의 꿈처럼 말이다. 이것을 분별하기란 쉽지 않지만 대체로 나는 No라고 본다. 내가 생각하는 꿈은 두 가지다. 하나는 현실의 반영, 다른 하나는 현실의 반대이다. 애인 생각하다 잠들면 꿈에 애인이 나타나고, 과제하다 잠들면 꿈에서도 과제하는 것이 전자라면, 전혀 엘리베이터를 타고 여행하고, 자동차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이 후자이다. ..
용산 참사로 씁쓸한 하루하루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이를 위로하고, 걱정하고, 격려하는 따뜻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최소한 뉴스를 보면서 슬픔에 동참하는 사람, 윗선 경찰에 대해 질타하는 사람, 현 정권에 대해 혼잣말로 비판하는 사람, 나아가 직접 촛불들고 나가는 사람. 정도는 차이는 있지만 희망의 차이는 없다. 지난해를 뜨겁게 달궜던 촛불이 다시 등장하면서 정국이 혼란스럽기는 해도 시민들의 자발성에 기초한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 그 대단한 이데올로기적 생각이 아닌 억울하게 죽은 자들에 대한 위로와 억울하게 만든 자들에 대한 꼬집음이 시원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촛불에 비해 이번엔 깃발이 매우 일찍 등장했다. 마이크를 잡고 떠드는 누군가, 깃발을 들고 앞선 누군가, 그 누군가 때문에 어떤 순수..
흔적. 지난 8월말, 개강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미경이가 네이트온을 통해 정은이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나는 다소 황당하고 충격적이었다. 정은이와 마지막으로 연락한 게 2007년 12월말이나, 2008년 2월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갑자기. 7월인가, 8월에 사회복지관련해서 취재할 일이 있었다. 그때 정은이한테 연락해볼까 하다가 말았던 때도 있었다. 이런 소식을 접해 들은 난, 바로(그날 밤) 은호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전화받을 정신조차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왠지 계속 울다 지쳐 잠이 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은호형은 GOP에서 근무를 하기 때문에 거의 휴대전화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
# 나의 호스팅은 그렇게 만료되었구나! 야심차게 홈페이지를 만들려고 했다. 나만의 계정을 가지고 누구도 내용에 대해 터치할 수 없는 그런 홈페이지 말이다. 나를 찾으려면 주소를 입력하거나 즐겨찾기를 해야 해서 친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는데.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고, 혼자 만들기도 했다. 도움을 요청했을 때는 귀찮았는지 기간을 미루고 미뤘다. 그래서 혼자 만들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초간단하게 만들었는데 미루던 그 친구가 결국 도움을 준다며 적극적(?)으로 만들어주었다. 그런데 솔직히 맘에 들지 않았고, 나는 이용하지 않았다. 그렇게 5000원+a(몇 달 계정을 열어놨는지ㅠ)가 소모되었다. 결국 나의 호스팅은 그렇게 만료되었다. lovecomm.cafe24.com이여 안녕~ # 사람이라..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을 매우 좋아한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원리이기 때문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부동산 투기를 하지 않으면, 땅 투기를 하지 않으면 부자가 될 수 없다. 또는 주식을 하거나 과도한 헤지(hedge)를 위해 각종 파생상품에 가입하는 등의 일을 봐도 그렇다. 펀드(fund) 또한 이러한 신자유주의적 경제 운용을 위해 필요한 자금의 통로라는 점에도 마찬가지다. 물론 이런 것을 하나도 하지 않은 나는 바보다. 어쩌다 경제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최근 경제의 흐름은 정직하지 못한 사람들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임에 틀림없다. '뿌린대로 거두는 원리'가 아닌 '뿌린 것의 몇 배를 거두기 위한 원리'에 집착한 행태에서 비롯된 위기이기 때문이다. 정직하지 못한 세상이다. 최근 딜레마에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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