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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에 뭐 하세요?”
잊혀져가는 삼일절
2008년 03월 01일(토) 02:26
최진호 뉴스서포터
▲유관순 열사의 모습©뉴스미션 |
옥중에 갇혔어도 만세 부르다 푸른 하늘 그리며 숨이 졌대요
2. 삼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 보며 유관순 누나를 불러봅니다
지금도 그 목소리 들릴 듯하여 푸른 하늘 우러러 불러봅니다
(작사 : 강소천, 작곡 : 나운영)
어렸을 때 유관순 누나를 생각하며 이 노래를 불러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아빠와 함께 태극기를 달고, TV에서 하는 삼일절 행사나 관련 만화를 보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부쩍 자라버린,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요즘, 누가 이런 노래를 부르며, 누가 삼일절의 의미를 되새기는지 알 수 없는 ‘대한민국’에 살아가고 있다. 삼일절의 의미는 상실된 채 단지 ‘빨간날’로 전락해 버렸을 뿐이다. 이와 관련하여 대학생들은 삼일절에 무엇을 하는지 살짝 엿보기로 하자.
▲3.1운동 모습이다.©뉴스미션 |
“개강준비 위해 이사해요”
대부분의 대학이 3월 3일 월요일에 개강을 한다. 개강 준비를 위해 일부 학생들은 겨울방학 중에 미리 이사를 가기도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3월 1일(토)과 2일(일)을 이용해 이사를 한다. 특히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은 입사일이 1일과 2일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박나연(대학생·25) 씨는 “집에 태극기는 달지만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휴가’로 생각한다”며 “이날을 이용해 이사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번 삼일절은 하필 토요일이라 별로”라고 덧붙였다.
최은영(22) 씨는 “기숙사 입사일이 2일이다 보니 짐 싸느라 정신없는 날”이라며 “보통 다른 휴일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사가 아니라면 친구들과 만나 놀았을 것”이라고 했다. 옛날에는 태극기를 달고 삼일절에 대해 한 번이라도 더 생각했었으나 최근 들어 국경일에 태극기 다는 일이 없어졌고, 우리 집뿐 아니라 동네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태극기 다는 집이 극히 드물어졌다며 안타까워했다.
“결혼식 가요”
‘만세’ 소리가 나는 곳은 삼일절 행사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공휴일을 맞아 미리 예약되어 가득 찬 결혼식장에도 마찬가지다. 최세희(25) 씨는 “삼일절이지만 쉬지 못하고 예식 반주하러 간다”고 했다. 평소에 국경일마다 태극기를 달고, TV를 통해 행사도 보고, 현충일에는 묵념하기까지 한다는 최 씨는 “하객들 편의를 생각해서 쉬는 날에 (결혼식을)하는 것은 이해하겠지만, 국경일에 해서 결혼식의 의미를 되새길 기회를 빼앗기는 것 같아 싫지만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도서관 가요”
아무리 삼일절이라도 취업의 문턱에 있는 4학년들은 사정이 다르다. 평소대로 도서관을 다니면서 취업공부에 전념하고 있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신문을 많이 보게 되기 때문에 삼일절에 대한 기사를 철저히 보게 되고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하게 된다.
김동혁(26) 씨는 “하나의 휴일 정도로밖에 느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지만 삼일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이들의 정신을 이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개강 전이고 취업의 문턱에 서 있어 바쁘게 공부할 수밖에 없어 신경쓰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그리고 “하루쯤은, 삼일절에 대한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그 순간만큼은 삼일절의 숭고함을 되새기고자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태안자원봉사활동, 데이트, 술자리…
서해안 기름유출 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태안 지역에 자원봉사자가 갈수록 줄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삼일절을 이용해 태안자원봉사활동을 떠나는 대학생도 있다. 방학동안 아르바이트 등 여러 일이 겹쳐 쉽사리 가지 못했었는데 이번 기회를 이번 기회를 통해 간다며, 국경일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는다고 했다.
이밖에도 개강 후엔 시간이 없어 놀러가지도 못하고 데이트할 시간도 없다는 대학생들은 개강 전인데다 휴일이기 때문에 삼일절에 친구들과 어울려 놀거나 여자친구와 데이트하러 가기도 한다. 그래도 삼일절인데 겸사겸사해서 현충원이나 효창공원, 독립기념관 등으로 장소를 잡는 것은 어떨지.
의미 있는 일
‘삼일절이 뭐 특별한 날이야’라고 생각할 수도, 쉬는 날을 이용해 어딘가를 가거나, 밀렸던 일들을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삼일절이 어떤 날이고, 왜 국경일로 지키게 되었으며, 어떻게 다른 날보다 애국심을 발휘하여 나라를 사랑할 것인가, 독립투사들의 숭고함을 본받고 이를 기념하는, 그런 뜻 깊은 날로 보내야 하지 않을까. ‘빨간날’이 아니라 ‘삼일절’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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