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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쓰나미 속 살아남는 법
지금쯤 대부분의 대학에선 기말 리포트 작성이 한창이다. 이러한 시기를 ‘과제 쓰나미’, ‘과제 홍수’, ‘과제 태풍’ 등으로 표현한다. 많은 과제 속에서 무엇보다 신경 쓰이는 것은 점수와 학점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이왕에 과제하는 것, 좋은 점수를 얻고 싶은 것은 누구나 같은 심정이다. 그런데 누가 리포트 쓰는 방법을 알려준 것도 아니고, 어떻게 써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
<준비편>
<준비편>
▲인터넷 만화 골방환상곡 257화①(박종원) |
1. 과제를 올바르게 이해하라.
교수님이 내준 과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고 글의 의미만을 이해해선 안 된다. 그 과제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다. 예를 들어, 조사방법론에서 ‘자료수집방법에 대해 조사하시오’라고 했다면 단순히 자료조사를 해서 일정한 기준에 따라 기존의 방법이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분류, 기술하면 간단히 해결된다. 하지만 경영학에서 “경영성공사례를 분석하시오”라고 했다면 사례만 조사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배운 이론적 지식을 토대로 필요한 부분을 선별하여 분석해야 한다.
나아가 “인터넷은 저널리즘의 역할을 변화시키는가, 강화시키는가”라는 과제에 대해선 자신의 주장을 분명하게 주장해야 하며, 이를 뒷받침할 사례나 근거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탄탄하게 구성해야 한다. 이로써 과제의 성격과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 하겠다.
2. 양질의 정보를 수집하자.
리포트의 방향을 잡을 땐 무엇보다 양질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좋다. 주제는 정해졌는데 어떤 정보를 수집할지 몰라 ‘지식in’에게 물어보기만 한다면 쓰레기 정보만 얻을 확률이 높다. 이는 과제에 대한 가닥이 잡히지 않을 때만 이용하도록 하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고급의 학술정보다.
책만큼 신뢰할만한, 정제된 정보는 없다. 도서관에 직접 가서 검색해 원하는 단행본을 찾도록 하자.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학술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서 제공하는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riss4u.or.kr), 국회전자도서관(www.nanet.go.kr), 한국학술정보(KSI) 키스(KISS)(kiss.kstudy.com)를 통해 각종 학위논문과 학술지논문을 이용할 수 있다. 유료로 제공되는 것도 있고, 무료로 제공되는 것도 있으나, 학부생인 우리에겐 무료로 제공되는 논문만 소화해도 충분히 훌륭한 리포트 작성을 위한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3. 주제를 정하고, 개요를 작성하자.
급하다고 무턱대고 글부터 써내려 간다면 시간에 쫓기기만 하고 좋은 리포트를 완성하긴 힘들다. 오히려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방향성을 잡기 힘들다. 무엇보다 내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써야할지 정하고, 목차를 대강 구성한 다음 각 목차별로 들어갈 내용을 간단히 메모해두면 리포트 쓰기가 훨씬 수월하고, 방향성을 잡을 수 있다.
<실전편>
▲인터넷 만화 골방환상곡 257화②(박종원) |
1. 대학생정도의 수준에서 형식을 갖춰라.
1~2장의 짧은 리포트부터 20장의 긴 리포트까지 기본적으로 서론, 본론, 결론의 형식을 갖추는 것이 좋다. 고루한 방법이라 여길지 모르겠으나 하나의 리포트를 완성하기에 가장 좋은 형식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1. 서론’, ‘2. 본론’, ‘3. 결론’으로 규정짓지는 말자. 지나치게 형식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보다 제목을 붙여주는 것이 좋다. 소제목 없는 짧은 리포트에는 서론, 본론, 결론 사이의 간격을 알아보기 쉽게 엔터를 한 번 더 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짧은 리포트가 아니라면 가급적 목차를 구성해서 표지 다음 장에 삽입하는 것이 좋다. 이는 평가자가 알아보기 편리할 뿐만 아니라 얼마나 논리적으로 구성했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2. 주와 참고문헌은 기본이다.
대부분의 리포트는 이론적인 바탕을 형성하기 위해 책이나 논문 등을 참고하게 된다. 여기서 주와 참고문헌을 다는 것은 학술 리포트엔 기본이다. 이는 표절시비를 막을 수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로 링크(link)시켜 확장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겉으로 보기엔 많은 자료를 찾아 노력한 흔적을 보일 수 있고, 전문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주와 참고문헌을 다는 방법은 학술분야 별로 다양한 방법이 있다. 여기선 사회과학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미국심리학회에서 발행한 에이피에이 스타일(APA style)의 예를 소개하고자 한다.
[내주] (오동근, 2001, p.141)
[각주] 1) 오동근, 2001, p.141
[참고문헌] 오동근. (2001). DDC연구. 대구 : 태일사.
이에 대해선 각 학교별 학습지원센터나 1학년 전공과목, 문헌정보학과에서 개설한 저학년 수업을 통해 자세히 배울 수 있다.
3. 대학생다운 창의력을 발휘하라.
엉뚱해도 좋다. 대학생만이 할 수 있는 창의력은 리포트를 튀게 만들어준다. 주어진 과제에 대해 남들과 똑같이 보지 말고,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하라. 안 되면 자꾸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결부시키다 보면 스스로 놀랄 정도의 창의적인 발상을 할 수 있다. 상상력이나 창의력은 천부적인 것보단 노력에 가깝다.
그리고 반드시 서론, 본론, 결론이 아니어도 좋다. 기승전결의 스토리 구성방식이 가장 효과적으로 내용을 드러낼 수 있으면 그렇게 하라. 역발상으로 결론, 본론, 서론으로 쓸 수도 있다. 영화의 구성과 같이 각 장면(scene)으로 나누어 구성할 수도 있으며, 대본같이 대화체로 서술할 수도 있다. 지나치게 형식에 구애받진 말고,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형식’을 만들자. 형식 또한 창의력의 하나다.
4. 섹시한 제목을 뽑아라.
필자의 교수님이 항상 말씀하신 것으로 ‘섹시한 제목을 뽑으라’는 것이다. 글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흥미로운 제목, 눈길이 갈 수 있는 제목을 뽑는 것은 평범한 수많은 리포트 중 가장 눈에 띨 수밖에 없다.
5. 글이 다가 아니다.
과제의 분량이 A4 5장이라면 5장을 다 글로 채워야지 하는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을 버려라. 글보다 그림이나 사진, 도표, 그래프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보다 명확하게 표현해 줄 수 있다. 물론 5장을 다 그림으로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성의 없다는 식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위험요소도 있기 때문에 적당한 수준에서 하도록 하자. 의외로 이런 발상이 잘 소구되고, 분량을 채우기에도 용이하다. 다가오는 기말고사에도 응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킬편>
▲인터넷 만화 골방환상곡 257화③(박종원) |
1. 기본적인 형식을 지켜라.
분량이 A4 5장 내외라면 4~6장 정도로 해석하면 무난하다. 단, 표지와 목차는 제외다. 그러나 4장이나 6장보다는 5장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정해진 분량은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그리고 마지막장은 웬만하면 꽉 채워 노력한 흔적을 보이자. 마지막 장이 반도 안 차있거나 반만 차 있으면 분량만 채우려 했다는 인상을 주기 쉽다.
대부분 문서편집툴을 이용해 작성하기 때문에 특별한 지시사항이 없다면 기본값을 지키는 것이 가장 좋다. ‘한글’을 이용할 경우엔 글자크기 ‘10포인트’에 문단간격 ‘160%’가 가장 무난하다. 분량을 채우기 위해 글씨를 키우거나 문단간격을 늘리고, 심지어는 용지여백을 바꾸는 경우가 있는데 수많은 사람들의 과제를 채점하는 입장에서는 미세한 차이도 감지되므로 유의하자.
2. 표지에 반드시 들어갈 사항을 체크하자.
표지엔 반드시 리포트 전체의 제목, 과목명, 담당교수, 학과, 학번, 이름, 제출일을 반드시 기입하도록 한다. 이것 역시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지만 저학년 때나 실수로 빠뜨릴 수 있으니 유의하도록 하자. 표지는 리포트의 얼굴이다.
3. 문서편집 스킬도 한 몫 한다.
다양한 글씨체, 화려한 컬러 표지, 각종 효과들은 톡톡 튀어 보이게 한다. 하지만 이는 전문적으로 보이지 못하게 되어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 가급적 위에서 언급한대로 기본값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약간의 팁이 있다면 글자체는 ‘휴먼명조’가 눈에 보기에 편하고 전문적으로 보이며, 교수님들이 문서작성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글씨체다. 물론 통계적인 것은 아니나 경험상으로 그렇다. 만약 교수님이 나눠준 유인물이 ‘신명조’로 만들어졌다면 ‘신명조’를 사용하는 것이 알게 모르게 교수님과의 교감을 형성할 수 있는 세심한 팁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글씨체는 10포인트로 하되 꼼꼼하게 보이기 위해 ‘자간’을 조금 줄여도 좋다. ‘-3%’~‘-8%’ 정도까지 무난하게 볼 수 있다.
다양한 색을 사용하기 보단 검은색만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대제목은 글씨 크기를 ‘12~14포인트’ 정도로 하고, 소제목은 ‘10~12 포인트’ 정도로 하여 볼드체로 처리해주는 것이 가장 보기 좋다. 제목을 지나치게 크게 하면 전체적인 모습이 보기 좋을 리가 없다.
4. 기본적인 글쓰기 형식이 바탕이 돼야 한다.
들여쓰기는 문단의 시작을 알리는 것으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를 바로 알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문단나누기는 글의 흐름에 따라 의미단위로 묶는 것이 좋으며, 가급적 보기 편하도록 나눠야 한다. 철자와 띄어쓰기는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것으로 문서툴에 기본적으로 있는 ‘맞춤법 교정’ 기능을 이용하여 실수가 없도록 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방법과 시도, 스킬로도 이길 수 없는 것은 노력과 성실함이다.
2008년 06월 12일(목)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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