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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바빠서 글을 쓰지 못했지만 이번만큼은 짧게나마 남겨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천안함 침몰 사건이 발생한지 한 달이 지났다. 두 가지만 짚고 넘어가겠다.

첫째, 정부와 보수언론의 억측이다. 한 달째 북한공격, 북한어뢰에 의한 침몰로 몰고 가고 있다. 전부 다 '추측'이다. '추측'이 1면 보도를 장식하고 있다. 민관 합동조사 중간발표도, 김태영 국방장관도, 여당도 모두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 침몰로 몰아가고 있다. 추측임에도 불구하고. 만약 그렇다하더라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은 후에 사실이 밝혀질, 아니 '진실'이 밝혀진 경우 정확하게 발표하고, 보도해야 한다.

억지 추측에 의한 중간발표, 보도는 6월 2일 지방선거를 앞둔 눈에 보이는 뻔한 '꼼수'에 불과하다. 그만 중단하길 바란다.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둘째, 모든 언론의 보도행태다. 지겹다. 매시간 천안함, 천안함. 3월 말, 이 보도가 나온 뒤 웃고 있는 김우룡 씨의 모습이 눈에 그려진다. 4월 중순에는 한명숙 전 총리의 혐의를 입증하지 못해 당황해하고 있는 검찰의 안도의 미소가 눈에 그려진다. MBC 파업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지역에서 한 자리 해 먹으시려고 사천에 가 계신 M사 사장님의 바쁜 행보가 느긋하게 그려진다.

46명에게는 미안한 일이다. 하지만 이제 천안함 보도는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 정부의 보도자료에만 의존하는 언론의 얄팍한 보도태도, 감성을 자극해 울고 있는 유가족들을 연일 보도하는 언론의 한심함, 이제 그만.

언론의 제 위치를 찾고, 보도할 것을 보도했으면 한다. 천안함 보도는 확인되지 않는 추측으로 몇 꼭지의 기사, 1면의 헤드라인을 채울 생각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고, 정부.여당 등은 눈에 보이는 꼼수를 그만 부렸으면 좋겠다. 우리 나라 국민들도 이제 어뢰와 기뢰의 차이를 분명히 알았고, 버블제트까지 알았으니, 그만 알려줬으면 좋겠다. 우리 나라 국민들은 똑똑하다. 황우석 사건 때 줄기세포에 대해 논쟁했듯이.

(나 또한 추측해보면, 3월말부터 여전히 생각했던 대로 함체 내부 결함에 의한 폭발 또는 좌초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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