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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는 어느 영화에 나와도 맛깔나는 연기를 보여준다. 영화를 통해 늘 웃음을 주어서 고맙기까지 하다. 송강호는 김수로나 임원희와는 다른 익숙함이 있다. 어색하거나 고의적이지 않으면서도 연기를 통해 영화 속에 녹인다는 것 때문에 최고의 배우가 아닐까 싶다.

'놈놈놈'이 많은 상을 받았고, 제목을 패러디한 것도 많이 보았다. 그래서 꽤 유명한 영화라 알고 있다. 찾아보니 김지운 감독은 '장화, 홍련' 감독이기도 했다. 사실 장화, 홍련 정말 재미도 없고, 무서움도 없는 영화라 내가 꼽은 최악의 영화 중 하나로 낙인 찍혀 있는데. '놈놈놈'을 보고 나니 그 감독이 그 감독이더라. 사실 '놈놈놈'도 그다지 재미있지 않았다. 그럭저럭 송강호 연기와 만주벌판에서 말 타는 것이 시원해 보인 것뿐이다.

특별한 메시지나 웃음은 없었지만 역시 주인공은 끝까지 살아남더라. 결국 하나는 죽기도 했지만 말이다. 거의 마지막 장면에서 이병헌이 서로 쏘기 게임을 제안했을 때 결국 모두가 죽을 것이라 생각했다. 사람은 극한 상황으로 갈수록 더욱 이기적이기 때문에 자신이 살려는 욕구, 복잡한 계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쏘는 상황, 그래서 다 죽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건 아니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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