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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cation/Interpersonal

[영화]과속 스캔들

열매파파 2009. 1. 12. 21:25

영화가 딱 내 스타일이다.

나는 세 가지 종류의 영화를 좋아한다. 하나는 메시지가 있는 영화, 다른 하나는 마음을 울리는 감동이 있는 영화,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영화. '과속스캔들'은 세 번째 영화로 분류된다. 그리고 볼거리가 있었다. '박보영'이라는 배우를 2년 전 본 '내사랑'의 '이연희'처럼 강렬하게 인상을 남긴 것이다. 뛰어난 가창력은 나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소름이 돋을 정도의 그런, 기타는 직접 쳤는지 모르겠지만 기타 소리가 너무 매력적이다.

처음에는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지 싶었다. 촌스럽게 나와서인지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역시나 꾸미기 나름이라는 얘기가 틀리진 않더군. 보면 볼수록 끌리는 그런 사람이라고 하면 알겠지? 주변에는 가끔 보면 볼수록 끌리는 사람도 있는 반면, 반대인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실망감만 커져가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튼 이건 딴 얘기였고.

'과속스캔들'로 유쾌하게 보낸 하루, 좋았다.

그런데 한 가지 짚고 넘어가 보면, 현대 사회의 미혼모 문제를 가벼운 형식으로 다뤘다는 것도 인상 깊다. 미혼모, 그리고 그 자녀는 환경으로부터 비롯된 사회적 제약이 매우 많다. 사람들은 손가락질을 하게 마련이고, 그들의 사회적 지위는 그것으로부터 결정되며, 경제적인 상황 또한 규정지어 진다. 그래서 결국 지지리궁상인 것처럼 사는 경우가 많고, 아픔을 잊기 위해 똑같은 아픔을 재생산해내는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그들의 아픔, 그들의 꿈, 그들의 희망을 가벼운 형식으로 보여주었던 것으로 보여 정말 괜찮은 영화라 말하고 싶다.

/CGV일산200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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